knoc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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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h

daily 짐 정리

saskeh.com 2015.03.09 02:08 조회 수 : 193

집에 오래된 내 개인 짐들을 정리하다가

정말 오래되고 옛 된 물품들을 많이 발견하였다.


내가 이게 필요 했었었나, 아 이런게 있었지 하면서

지금에 와서 보면 모두 신기하다.


근데, 분명 이 물건들 하나하나가 내게 필요로 했던 것들 였었고

귀중한 물건이었다면 분명 애착이 강했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근데 지금에 와선 실질적으로  별로 필요없는 물건들이다.

그저 추억에 물든 것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필요없다고 하면서 버리는것 이건 좀 이상한 것 같다. 아니 잘못됐다라고 할까


기억은 과거는 머리속에 조금씩은 남아있을 뿐, 그걸 볼 수도 집을수도 만질 수도 없다.

마치 시간 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 물품들이 내 희미한 기억들의 증거가 되는 5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오히려, 이 육체가 소모적인 존재.

모든 기억들은 죽으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손에 힘이 풀리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 채로 말이다.


기억들이 하나하나의 뇌세포라고 한다면, 자신의 물건들이 세포를 대신하는 유일한 것들.


과거에 묻혀 지내자라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중에는 분명 아주 중요한 순간들이 될테니

그리고 살며시 먼지들이 쌓일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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